홍익대 노동자들과 고통을 함께한 시민회의 함성
"아들아, 가르칠 것이 없구나"
오우열(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공동 대표)
미안하다 아들아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착하고 바르게 살면 언젠가는 좋은 날 쉬이 오리라.
많이 알면 많이 아는 만큼 겸손해야 한다
적게 알면 상식이라도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못난 어미는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교정 구석구석에 버려진 온갖 쓰레기 속에서
폐지를 골라 점심 한 끼를 염려했던 일이
죄가 되는 줄은 미처 몰랐구나.
마음 놓고 땀 흘리고 마음 놓고 일을 해도
‘일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쫓겨날 수 있음을.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사람들 일지라도
상식이 통하지 않음을 또 미처 몰랐구나.
어쩌면 좋겠니?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
열심히 일한 것이 죄가 되는 세상
쓰레기더미 속에서 장미가 아닌 한 끼의 식사를 찾았던
지성의 전당 홍익대학교에서
나는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절망 할 수밖에 없구나.
가난을 물려 줄 수 없어
여름이면 습진에 시달리고 겨울이면 손, 발이 부르터도
약값이 아까워 그냥 참고 지내온 세월.
애써 감추려던 거북이 등껍질 같은 내 손을 살포시 쥐면서
“어머니 조금만 고생하세요 제가 있잖아요”
너의 위로의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습진약이 되고
피로 회복제가 되었지.
이제는 흘릴 눈물도 없구나
가난을 원망해야하니?
열심히 산 죄를 원망해야하니?
올 겨울 칼바람은 유난히도 모질기만 한데
원망도 절망도 할 곳 없는 어미는 또 어찌해야한단 말이냐?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중늙은이가 되어가면서 세상살이를 알겠구나.
지성인 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울 좋은 것인 줄.
지식인 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 한 것인 줄.
가르칠 것 없는 애미지만 배울 것은 있더구나
내 밥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쓰레기 속에서 밥을 찾아내도
함께 지키지 못하면 내 것이 아니고
등골이 휘도록 열심히 일을 해도
함께 힘을 더하지 못하면 또 내 직장이 아님을.
쓰레기 속에서 찾아낸 폐지가 밥이 되고
공장의 굴뚝에서 피어나오는 연기가 피가 되고
공사판에서 레미콘 돌아가는 소리가 살이 되고
그렇게 밥 빌어먹는 사람들이 함께하면
뼈가 맞춰지고, 핏줄이 솟고, 심장이 요동치며 희망을 노래 할 수 있단다.
밥은 빌어먹는 것이 아니고 정정당당 벌어먹는 것 임을
이제 못난 애미는 어설픈 신세타령조로 널 가르치지 않으련다
온 몸으로 부대키면서 온 몸으로 보여주마.
한 번 뿐인 인생
마음 놓고 일 하고
마음 놓고 밥을 먹으며
당당하게 월급봉투를 받으면서 내일을 꿈 꿀 수 있음을.
뒤늦게 철든 애미에게 눈물 대신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렴
혹여, 누가 못난 애미더러 무슨 일을 하냐고 묻거들랑 당당히 말해주렴
홍익대학교 미화원이라고,
홍,익,대,학,교 미화원이라고.
이렇게 추운 겨울 길바닥에 나와서 기타를 치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위해서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우리의 아버님........
당신과 추운 길바닥이 아닌 곳에서 승리의 잔치를 할 때 다시나와서 연주해주실 것을 기다립니다.
홍대 근처 놀이터에서 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위한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갑자기 해고된 청소경비노동자 어머니, 아버지들을 돕기위해서 한 행사였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젊은이들과 촛불들이 와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고통받는 곳이라면 늘 같이 해주는 초심님
건강 조심하세요.
대한민국이 정의로와야한다고 하면서 오사까 출심 이명박이 때문에 너무나 힘들지만 우리가 뭉쳐서 싸우자고 하시더군요.
민주당 천정배 의원님
사람들이 기부한 물품을 파는 바자회 장소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모이셔서 사랑을 나누는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두리반, 전태일 다리, 기륭....... 에서 보던 민중가수를 또 보게 되었습니다.
누가 함부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썩었다고 함니까?
학생들이 이번 바자회를 위해서 너무나 많이 모여서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시민들이 놀이터를 꽉채우고 넘쳤습니다.
부조리한 곳,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늘 함께 해주는 우리의 촛불들...........
시민들과 학생들의 연대의 손길에 답례하기위해서 바자회에 나와서 노래를 해주신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분들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역시 멋지더군요.
흥겨운 노래를 멋지게 불러주었습니다.
바자회의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김원열교수님
촛불 출신으로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공동 대표인 하뉘님(반민특위 의장이자 특경대 대장, 저는 그냥 대장형님 이라고 합니다.)
농성장을 방문하고 홍익대 재단이 정말 치사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대학교가 나중에 쓰려고 모아놓는 돈을 재단 적립금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모아 놓은 돈이 무려 4800억ㅋㅋㅋㅋ
기가 막혀서 저 돈의 한달 이자만해도 얼마일까요?????
그런데 이런 돈을 쌓아놓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 점심값 300원을 주는 것을 보면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돈이 중요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놀부가 부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곳곳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플랑으로 덮였습니다.
비정규직의 문제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학생, 시민단체들이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플랑을 걸은 단체명이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과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플랑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미대가 유명한 홍익대라서인지 미대생들이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학생회는 어용일지 몰라도 각 단과대 학생회는 살아있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양심있는 대학생들 촛불처럼 남아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장악해야하는데...........
왠지 이명박하에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 홍익대학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다수의 무관심 속에서 부도덕한 자들이 사기질을 쳐서 권력을 잡고 약자를 철저하게 착취하는 사회의 모습.......
그리고 그에 저항하는 밑바닥 양심들............
김원열 시민회의 대표와 김재연 시민회의 대표(시청 촛불 할아버지)가 농성장을 지키는 민주노총 공공연맹 분과 향후 투쟁에 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남아있는 양심적 교수들과의 연대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더군요.
비좁고 힘든 농성장...........
그나마 여기는 천막농성장이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까요?
정말 그런 것인가요?
한달 임금 75만원 한달 밥값 9000원을 지키기위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렇게 농성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할까요?
하나로 뭉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쳐야한다고 몸으로 실천해주는 실천단원(촛불)들..........
얼만 안되는 시간(약2시간 반)이었지만 광화문 선전전(4시간) 만큼 많은 분들이 서명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너무나 얄미운 마포서 정보과 형사, 아니 크게 떠들은 것도 아니고 차도를 막은 것도 아니고 그냥 핏켓들고 서명받는 것까지 집시법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갖은 엄포를 놓으면서 서명전을 방해하시더군요.
정말 그러고 싶으신가요?
양심이 있는 분이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정상입니까?
김원열 (교수)시민회의 공동 대표가 아주 점잖게 차분하게 타이르시던군요....... ㅎㅎㅎ
"그렇게까지 하면 안되지 않습니까?......... 집시법을 그렇게 적용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잘생각해보시죠.........."
정석구 공동대표님 정말 너무나 열심히십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에게 왜 우리가 뭉쳐야 하는지 쫓아가면서까지 열성적으로 이야기하시고.........
홍익대 출신 동문들이 준비한 집회에 참가하기위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안단테 사랑님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생중계를 해주시고........
이제 곧 80이되실 촛불할아버지 께서 열심히 진보통합을 이야기하자 젊은 대학생들이 와서 서명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대학생들.............
집회가 시작되자 홍익대 89학번 동문께서 나와서 과거 5년간의 투쟁을 통해서 결국 재단을 갈아엎어버린 90년대 투쟁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홍익대가 이런 모습이 된 것을 한탄하시며 울분을 토하더군요.
90년대 초반 홍익대의 학자투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겠지요. ㅎㅎㅎㅎㅎ
전 그 때의 홍익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익대의 양심있는 학생들이 아직은 남아있습니다.
노래패 대학생들도 와서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현 홍익대 재학생이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을 이야기하고 힘내라고 하더군요.
노래 가사를 바꿔서 홍익대 재단을 비꼬더군요.
학생들이 외부세력일까요???????
학교는 학생과 교수와 노동자들이 주인이지 돈벌이게 급급한 재단이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돈만 밝히는 재단은 재단은 학생들을 외부세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어떻게 학생들이 외부세력인지?
시민회의 운영위원 안단테 사랑님이 시민회의 공동대표이신 오우열 시인께서 쓰신 시를 낭송했습니다.
눈물이 핑도 아버지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아버님께서 기타로 노래 연주도 해주셨고................
홍대생들이 만들은 동영상도 상영하고............
날이 어두워 지고 날씨는 추워졌지만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분들은 더 늘어나더군요.
해가지고 날씨가 추워지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이야기하고 왜 우리가 뭉쳐야하는지 이야기하는 우리 촛불동지들............ 사랑합니다.
우리 시대의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서 시민정치실천단이 움직였습니다.
75만원에 하루 점심값 300원을 벌기위해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는 무서운 칼날을 휘두릅니다.
점심밥값은 해결하기 위해서 쓰레기 속에서 폐지를 골라 모을 권리조차 하루 300원의 점심값으로 빼앗아가는 것이 정말 공정한 사회일까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고 헌법에 나와있는 대한민국에서 870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임금노예로써 살아갈 권리조차 빼앗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공정한 사회라고 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에 대항에 싸우는 우리 촛불들이 오늘도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린 바자회와 홍대 정문 앞 촛불문화제에 결합하였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땅의 주인은 우리 사람들 아니 이땅의 생명체들입니다.
그런데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이땅의 주인은 돈있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써 인정받자고 하는 것이 빨갱이로 몰리는 세상이 되어버린 현실을 우리는 바꾸어야합니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 신음과 한숨으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됩니다.
2008년 촛불에 나온 어린 여중생들을 위해서라도 용산에서 죽어간 철거민의 넋을 위해서라도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뭉쳐야합니다.
그리고 싸워야합니다.
불합리하고 썩고 구리고 냄새나는 세상을 청소하고 소금을 뿌려야합니다.
2011. 1. 23.
쥐사냥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