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회에 등원하기로 한 13일,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 간의 대립이 지속됐다.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은 예고대로 상임위를 소집해 “오늘 끝장 토론을 해 미디어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주 민주당의 미디어법 최종 논의 참여 시기를 13일로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위원들 없이 문방위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민주당 측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들어와 “여야 지도부간 의사 일정 협의가 진행 중이니 회의를 하루 정도 유예하자”며 이의를 제기했고 고 위원장은 1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야당이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거냐”라고 말했다. 같은 당 성윤환 의원도 “앞으로 (고흥길 위원장은) 한나라당이라고 하지 말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복 살인 당했는데 사과 한 마디 없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강행하는가”라고 항의하자, 한나라당 측이 "무슨 소리냐, 당장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며 회의장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간에 격한 고성과 반말이 오갔다.
잠시 후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을 찾아 "한나라당은 일방적으로 미디어법을 15일까지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더 협의하자“고 말했고 고 위원장은 "일단 원내대표단 회의를 지켜보겠으나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6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미디어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님 반면 민주당은 전격 등원을 결정했지만 미디어법 만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라 미디어법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